경찰청이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중인 사업장을 관할하는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에게 노사화합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사실이 밝혀져 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충남 아산경찰서 정보보안과장으로 부임한 지모 경감은 '(주)세원테크 노사 양측에 대한 순화 설득 및 적극 중재로 평화적인 노사문화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3일 제58회 경찰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러나 세원테크는 2001년 노조 결성 이후 노사 충돌이 끊이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임단협 도중 사측과 충돌해 두개골이 함몰된 노조원 이현중씨가 최근 사망한데다 이에 항의하며 농성중이던 노조위원장 이해남씨가 지난 23일 분신,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안병일 사무처장은 "사측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로 노조원이 분신했던 사업장을 관할하는 정보과장이 노사화합에 기여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조만간 아산경찰서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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