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3억4,000만달러로 5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가 50억 달러에 육박했고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100억 달러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는 23억4,900만 달러로 8월의 13억9,1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5월 이후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9월의 경상수지 흑자 폭은 1999년 7월(27억8,000만달러) 이후 월간 기준으로 50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10월에도 수출 호조로 20억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11월과 12월에 유가 급등 등의 돌발 악재만 없다면 연간 100억 달러 흑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흑자 규모는 한은이 당초 전망했던 20억 달러의 5배에 달하는 것이다.
9월 경상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은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는 확대된 반면 그 동안 경상수지의 발목을 잡았던 서비스수지 적자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8월에 비해 26.3%나 급증한 반면 수입은 11.9%에 증가에 그치면서 32억1,5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9월의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98년 12월의 33억9,000만 달러 이후 57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특허권 사용료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 폭이 8월의 9억9,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4억달러 줄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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