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노무현 후보측 대선자금 의혹을 제기한 노관규 민주당 예결특위위원장은 "오늘 발표는 어디까지나 기초조사만 한 중간 감사 결과"라고 강조했다.노 위원장은 고졸 학력으로 세무 공무원을 거쳐 사시에 합격, 계좌 추적 전문가로 활약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 씨를 구속시켰었고, 한보 사건때'자물쇠'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입을 열게 만들었다. 다음은 기자회견 요지.
―이상수 전 총장이 7월에 발표한 대선 자금 내역과 오늘 허위 회계 처리됐다고 발표한 128억5,000여만원은 별개인가.
"사견이지만 별도일 가능성이 있다. 선관위에 128억여원이 보고됐으나 중요한 것은 실제 어디에 쓰였는지, 어디서 나온 돈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이 허위 회계 처리를 지시한 시점은.
"선관위 보고를 앞둔 올 1월이다."
―이 전 총장 등이 대선 잔금 12억6,000만원을 반환하지 않았다면 횡령했다는 뜻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중앙당 통장을 통해 34억여원이 세탁됐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장부에 돈 100원이 적혀 있으면 들어온 곳과 나간 곳이 있어야 하는데 수입처가 다른 데로 돼 있거나, 중간에 거치기만 했다면 세탁한 것이다. 도지부에서 쓴 돈을 왜 굳이 중앙당 통장을 거쳤는지 모르겠다."
―1월에 제주지부 후원회로 들어온 17억 원은 무엇인가?
"1월23일과 24일 17억원이 덜커덕 들어왔는데 바로 빼서 어디론가 보내졌다. 대선을 위해 들어온 돈이라면 왜 선거 후인 1월에 채워 넣었나. 대선전에 한도를 초과한 후원금을 받았다가 입금시켰다면 그 동안 누구의 통장에 보관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무정액 영수증 363매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무정액 영수증은 법인 2억원, 개인 1억원까지 끊어줄 수 있다. 법인에게만 모두 끊어줬다면 700억원, 개인에게만 끊어줬다면 363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한다."
―검찰이 어느 부분까지 알고 있다고 보는가.
"검찰이 자료를 요청할 때 제주도 문제 외에 다른 부분을 포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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