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3사 노조가 잇따라 디지털TV 전환 일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올해 말까지 실시하기로 돼 있는 광역시권의 고화질(HD)방송 개시에 차질이 예상된다.29일 현재 광역시권 HD방송 전환일정 중단을 결의한 방송사 노조는 MBC(9일), KBS(22일), EBS(23일) 등 공영방송 3사 노조와 지역민방노조협의회(18일) 등 4개 단체. SBS를 제외하면 지상파 방송사 노조가 모두 전환일정 중단에 동참한 셈이다.
각 방송사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해외실태조사와 KBS 비교시험을 통해 전송방식 논란이 종식되기 전에 광역시권 전환일정을 추진하면 국민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전환일정 중단을 촉구했다.
현재 HD방송은 수도권 전체 시청가구의 40% 정도에 부분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광역시권에서도 HD방송이 시작되면 전체 시청가구의 70%로 비율이 늘어나 전송방식 변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언론노조측 주장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 노조는 결의 내용에 노조 차원의 거부뿐 아니라 사측에도 광역시권 HD방송 개시를 거부하도록 요구하고 정보통신부 등이 본 방송 확대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승호 MBC 노조 위원장은 "정보통신부는 전송방식 변경 요구에도 불구하고 광역시권의 HD방송 개시 때까지 해외실태조사 등을 핑계로 시간끌기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 계열사에 추가 일정을 올해 말까지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한 상태이며 최대한 광역시권 전환일정을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6대 광역시권의 방송사가 전환일정을 중단하면 연내 HD방송 개시를 믿고 디지털TV 수상기를 구입한 광역시권 시청자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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