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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善政 펼칠것"/콜롬비아 맹인시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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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善政 펼칠것"/콜롬비아 맹인시장 당선

입력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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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0만의 콜롬비아 3대 도시 칼리에서 맹인 시장이 탄생했다.아폴리나르 사르세도(48·사진)는 26일 실시된 콜롬비아 지방선거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오히려 '투명성'의 상징으로 내걸어 전 교육 관료였던 우파 후보 프란시스코 호세 롤레다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당선 연설에서 "나의 장애를 오히려 시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가장 먼저 40년간 2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동을 잠재우고 마약 거래와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선되기 전 그는 "나의 육체적인 장애는 내가 칼리 시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것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나의 정치적 프로그램은 내가 꿈꾸고 있는 칼리 시의 모습을 현실에 그려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7살에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장애를 딛고 9년 만에 법학 공부를 끝낸 후 대학 교수와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그가 당선되자 가까운 친구이자 역시 시각 장애인인 데이비드 블런킷 영국 내무장관도 기뻐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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