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액션으로 논란을 빚었던 아폴로 안톤 오노(21·미국·사진)가 한국에 온다.대한빙상연맹은 29일 "미국 대표팀이 다음달 28∼30일 전주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면서 "미국팀의 예비 엔트리에 오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오노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결선에서 골인점을 눈앞에 두고 1위를 달리던 김동성에 밀려나는 할리우드 액션을 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한 장본인으로 그의 이번 방한은 3년만이다.
오노는 2000년 3월 전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무명이어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노는 당초 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2002∼2003 월드컵 1차대회에 방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자신에 대한 한국 현지의 감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출전을 포기했다.
오노가 한국행을 결심한 데는 지난주 미국 마르킷에서 열린 2003∼2004 월드컵 2차대회에서 한국에 완패한 이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노는 2차대회 1,000m 1,500m, 3,000m 5,000m계주에서 잇달아 한국팀에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3,000m 결선 도중 안현수(18·신목고)의 무릎을 잡는 장면이 AP통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차대회에서 오노와 5차례 맞붙어 4승1패를 기록한 한국 남자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는 "그동안 오노와의 수차례 대결을 통해 그의 장단점을 꿰고 있다"며 "안방에서 다시 한번 오노를 꺾어 한국쇼트트랙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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