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혜원씨가 28일부터 서울 사간동 예맥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전시장 한 층의 바닥은 그간 자신의 작업 결과가 수록된 분홍색의 대형 카탈로그 250개가 덮고 있다. 도록의 중간에는 하얀 인조 진주 한 알씩이 끼워져 있다. 여성성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려는 듯하다. 또 다른 층의 바닥은 바다 빛깔의 푸른색 반구형 인조 크리스탈이 덮고 있다. 2층 벽면은 항공우편 봉투 3,000여 장이 가득 채우고 있다. 바다의 빛은 모성, 생명력의 상징이면서 우편 봉투를 그대로 오브제로 사용한 것은 세계와의 공존을 희구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스케일 있는 설치작업이 시원하게 시야를 틔워주는 가운데 조명과 어울린 감각적인 분홍과 파랑, 하양의 조화가 전시공간을 영롱한 색의 향연장으로 만든다.
전씨는 미국 파슨즈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뉴욕 월터위키저 갤러리 전속작가로 미국, 영국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2001년부터 세종대에서 강의하면서 두타빌딩, 베텔스만클럽 전시장 설치작업을 했다. 10년만에 여는 국내 두 번째 개인전. 11월9일까지. (02)720―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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