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금욕 기간인 '라마단'의 시작을 계기로 이라크에서 연쇄 자폭 테러와 같은 저강도 '게릴라전'이 확산됨에 따라 미국은 전후 군사작전의 중심을 후세인 잔당 세력 제거에서 외국계 테러리스트 제거로 옮길 것을 검토중이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 "이라크에서 우리는 옳은 전략을 세워왔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군 지휘관들은 현재의 위협에 맞춰 전술을 변화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작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테러 수법과 동일한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이라크로 잠입한 외국계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쪽으로 전술 변화가 모색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라크 내에 있는 외국계 테러리스트를 1,000∼2,000명 가량으로 추산하면서 "정확한 규모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으나, 이라크 주둔 미 4사단 레이먼드 오디어노 소장은 "게릴라의 95%는 사담 후세인 추종자들로 외국인 테러리스트는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SA투데이는 이라크 치안 부재 현상이 심화하자 미국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압력을 받아온 방글라데시와 포르투갈이 파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한국 정부의 경우 면밀한 검토를 위해 최종 결심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연쇄 테러의 후유증을 분석했다.
이에 앞서 28일 밤 바그다드와 모술 등지에서 차량 테러 등으로 최소한 13명이 숨졌다. 한국군 파병 예정지로 거론되는 모술에서는 경찰서를 표적으로 저항세력의 로켓 추진 수류탄(RPG) 공격이 감행돼 민간인 3명이 숨졌다. 바그다드에서는 최소 3건의 폭발이 보고됐고, 압둘 라사크 알 아삼 바그다드시 부시장이 저격 당해 숨졌다.
또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발라드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미군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지뢰로 보이는 폭발물에 의해 파괴돼 탱크에 탑승했던 병사 2명이 사망했다. 29일에는 바그다드 남부를 관할하는 다국적 '폴란드 사단' 소속 우크라이나 병사 7명도 저항세력의 매복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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