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은 '아이들을 나(이익)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로 만든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해다.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은 그렇지 않다.경제 교육에서 아주 중요하게 전달해야 하는 것은 함께 살기다. 그래서 우리는 알든, 모르든 '남'이 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고, 이익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개인이 아니라 팀을 짜도록 하고, 팀별로 토론을 거쳐 계획을 세우고, 선택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나만의 이익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을 알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기회 있을 때 마다 제대로 된 경제교육은 좋은 인성 교육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요즘 기성세대가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보여주는 모습은 몹시 부정적이다. 비자금, 돈세탁, 뇌물과 청탁 등 지도층 인사의 부정과 비리 사건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부정적인 돈의 가치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도덕교육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갈 때 쯤 부모들을 당혹케 하는 사건이 벌어지곤 한다. 소비의 즐거움을 '체험'하면서 아이들은 부모 몰래 돈을 가져가곤 한다. 지갑에 손대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를 알면서도 아이들은 소비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한다.
이를 걱정하는 부모들 가운데 돈을 담는 통을 따로 마련해 놓고 필요하면 언제, 얼마를 가져갔는지 적은 뒤 가져가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이의 경제교육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나쁜 손버릇을 고치려다 왜곡된 돈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고, 잘못된 소비습관을 갖도록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쓴 보도 섀퍼는 "바로 이때가 경제를 이용해 도덕성을 알게 하는데 더없이 좋은 시기"라고 강조한다.
말(허락) 없이 부모의 돈을 가져가는 아이의 행동과 요즘 어른들이 저지르는 부정한 행위를 비교해서 설명해 보자. 둘 다 올바른 일이 아니며 노력없이 돈을 얻으려는 것은 잘못은 물론 범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부모들은 항상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부모는 아이들의 스승이란 말이다. 이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분야는 경제다. 부모의 경제교육은 항상 가능하다.
/박원배 어린이 경제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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