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와 비슷한 광고들이 속속 등장,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처럼 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물론, 형식도 드라마처럼 후속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 형식의 CF들이다.사실 드라마와 비슷한 광고의 기원은 1990년대 초 유덕화와 이영애가 함께 출연했던 동양제과 초콜릿 CF. 이후 발전을 거듭해 최근에는 드라마를 능가하는 극적 긴장감에 할리우드 영화의 특수 제작기법까지 사용한 CF가 선을 보이고 있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기획팀 김영훈 부장은 "광고에 드라마적 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15초의 예술'이라는 CF의 형식적 한계를 깨는 동시에 시청자의 기대와 호기심을 최대한 유발시키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KT'러브스토리'편(제작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김래원, 이나영, 한채영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한편의 트렌디 드라마 같은 CF. 삼각관계로 꼬여가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년 초까지 모두 4편의 시리즈로 선보이는 이 CF는 감각적인 소재에 화려한 캐스팅, 첨단 촬영 기법 등으로 8월말 1편이 나오자마자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잡아 끌었다.
최근 선보인 2편은 여자친구 이나영과 섹시한 여자 한채영 사이에서 방황하는 김래원의 갈등이 주요 내용. 1편에서 '통화하자'고 애원하는 이나영을 뿌리쳤던 김래원이 이나영에게 전화를 걸지만, 이나영은 이미 잠에 빠져 응답을 못한다. 이나영 꿈속 장면은 할리우드 대작영화에 동원되는 모션 컨트롤 카메라로 촬영했다.
OK 캐쉬백 '일곱번째 열쇠를 찾아서'편(제작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실종된 백만장자 상속녀를 찾아가는 과정을 추리 드라마 형식으로 그린 광고. 1일 티저 형식의 런칭 광고로 관심을 모은 뒤 13일부터 12월7일까지 매주 한 편씩 총 7편을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1편이 나오자마자 인터넷 사이트에 상속녀의 행방과 범인을 추측하는 글이 쏟아져 시선집중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 백만장자의 상속녀역과 탐정역은 영화배우 강혜정과 유지태가 맡았다. 영화 뺨치는 화려한 화면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용이 너무 복잡하다'는 반응도 있다. OK 캐쉬백 홈페이지를 통해 퀴즈를 푸는 이벤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초코파이 '풋사랑'편(제작 제일기획)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던 정(情) 시리즈로 유명한 초코파이 CF가 14년 만에 변신을 시도해 10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시리즈 첫 편은 초코파이를 건네주는 것을 구실로 짝사랑하는 남학생에게 사랑을 고백하려던 여학생이 정작 상대와 마주치자 부끄러워 눈도 못 맞춘다는 내용. 실사 영상을 촬영한 뒤 다시 애니메이션 처리를 하는 실사 애니메이션 형식을 사용해 수채화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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