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유산은 우리 인류의 정신과 혼이 담긴 살아있는 자산입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박물관대회에서는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수를 위해 이에 걸맞은 박물관·미술관 운영 정책을 모색할 계획입니다."자크 페로(58)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회장이 2004년 제20회 세계박물관대회 추진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서울 대회 의의와 계획을 설명했다. 프랑스 콩피엔 궁 및 블레랑 궁 국립박물관장인 그는 1998년부터 ICOM회장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페로 회장은 내년 대회 주제를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으로 잡은 데 대해 "점차 사라져 가는 무형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을 많은 나라들이 갖고 있던 차에 그런 유산이 풍부한 한국이 대회 주제를 신청해서 집행부가 흥미롭게 여기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그는 "서울 대회에서는 한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훌륭한 소장품과 함께 독창적 무형문화유산을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회원국들이 공동회의를 통해 보호 헌장 또는 결의문을 공식 채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로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큰 만큼 북한도 참가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유관기관인 ICOM은 140여개국의 17,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있으며 3년마다 세계박물관대회를 연다.
페로 회장은 30·3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도시역사박물관의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도 할 예정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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