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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공격하다니…" 이라크 구호활동 "휘청"/ 바그다드 ICRC "철수밖에 대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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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공격하다니…" 이라크 구호활동 "휘청"/ 바그다드 ICRC "철수밖에 대안없다"

입력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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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소 폭탄테러의 여파로 이라크내 각종 인도주의 구호단체의 지위와 활동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는 미군이 이라크인들의 반발 정서로 효과적인 구호 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결국 이라크 주민의 고통으로 이어져 전후 복구 과정 전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날 공격의 대상이 된 ICRC는 분쟁 지역에서의 인도적 지원을 주 임무로 현재 전 세계 70여 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구호 단체. ICRC 직원들은 창설 후 140년 간 고수해온 확고한 중립성이 더 이상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사고 직후 바그다드 현지 ICRC 지도부는 "철수밖에 대안이 없다"며 사건의 충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스위스 제네바의 ICRC 본부측은 28일 일단 사고 수습에 주력하며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ICRC의 안토넬라 노타리 수석 대변인은 "철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수 일 안에 감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격은 다른 구호단체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의사회'와 국제자원봉사단체인 '세계의 의사들' 그리스 지부가 활동 요원 감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독일 정부는 4명의 급수전문가팀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ICRC는 전세계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존경 받는 인도주의 기구이며 중립성과 공정성을 대들보로 삼고 있는 조직"이라며 "ICRC 테러는 반인도적 범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ICRC와 다른 구호 단체들에 대해 "아직 이라크에서 할 일이 많이 있다"며 "이라크 철수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들의 철수는 테러리스트들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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