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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주상복합투자 손 데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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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주상복합투자 손 데일라

입력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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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1을 훌쩍 뛰어넘는 경쟁률, 하루 수만명의 방문객, 모델하우스를 장악한 100여명의 '떴다방'(이동 중개업소)…부동산시장이 과열됐을 때에나 생겼을 법한 투기 발발 조짐이 정부가 '집값과의 전쟁'을 공언한 요즘에도 버젓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투기 죄악시대'의 이단아는 전매제한에 적용되지 않는 주상복합 아파트.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권 전매 금지를 골자로 한 5·23대책에도 불구하고 7월 이전 사업승인을 받은 300가구 이상 주상복합과 모든 300가구 미만 주상복합은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투기수요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가구수에 상관없이 주상복합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할 방침이지만, 적어도 상반기 중 사업승인을 받은 곳은 규제 무풍지대가 될 전망이다.

주상복합은 과열중

23, 24일 양일간 경기 분당구 정자동에서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더샵 스타파크'의 경쟁률은 최종 71.8대 1로 집계됐다. 378가구 분양에 2만7,134명이 청약한 것으로 올 상반기 최고 인기 주상복합인 광진구 자양동의 '더샵 스타시티'(5월26∼28일 분양)의 경쟁률 75.8대 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타파크의 모델하우스에는 5∼7월 국세청의 입회조사로 사라졌던 떴다방도 대거 등장,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이달 초 서울 구로동에서 분양한 남광토건의 '쌍용플래티넘'도 219가구 아파트의 경우 54.6대 1, 64실의 오피스텔은 10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구로동에서 9월30일∼10월2일 분양한 대성산업 '스카이렉스' 160가구의 경쟁률 역시 70.8대 1에 달했다.

앞으로도 광진구 노유동의 삼성물산 '트라팰리스'(10월29일 분양), 중구 순화동의 포스코건설 '더샵'(11월중), 송파구 석촌동의 건설알포메 '베르빌'(11월중) 등 이 달 말부터 다음 달 중에 분양하는 전매 가능 주상복합들이 '청약 경쟁률 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전매 가능 주상복합은 불패?

국세청이 주상복합 투기 집중단속을 선언함에 따라 전매 가능한 주상복합은 강남권의 재건축 추진아파트, 대형 평형 아파트 등과 함께 '투기 매개 아파트 빅3' 반열에 올랐다.

떴다방 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가 뒤따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투자자들이 나름대로의 대응 방법을 찾겠지만 주상복합 에 대한 투자 위험도가 증가했다 것만은 분명하다.

또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낮고, 편의시설도 많지 않아 실수요자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물량이다. 실수요가 떠받치지 않는 주상복합은 분양과 계약이 100% 완료됐다고 하더라도 프리미엄은 거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청약에 당첨된 사람들이 적정한 프리미엄이 붙으면 당장 팔아버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당첨자들의 '치고 빠지기'가 벌어지면 그 동안 쌓인 프리미엄은 순식간에 걷힌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돈이 갈만한 곳이 없으니 전매 가능 주상복합이 뜨는 것"이라며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초기에만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당첨돼도 신중하게 계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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