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첨단기술을 꼽는다. 정부가 최근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10대 성장동력을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특히 내년도 정보화촉진기금의 중점 지원방향을 차세대 IT산업육성으로 설정하고 홈 네트워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등 디지털 라이프 실현을 위한 9가지 전략품목에 1,500억원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 못지않게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지식에 대한 투자, 기업과 정부의 혁신을 통한 디지털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디지털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있다. 일본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은 "과거 25년이 디지털의 도약기였다면 앞으로 25년은 디지털 기술의 폭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생활 곳곳에서 이미 디지털 혁명이 시작됐다. 인터넷이나 전화선 등을 통해 집 밖에서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조작하는 홈 네트워킹 기술이 선을 보이고 있고 디지털 TV의 등장으로 가정에서도 극장 수준의 화질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또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고 TV도 보는 모바일 라이프 시대가 열렸고 손톱보다 작은 초소형 반도체 속에 각종 기기의 작동정보를 담는 나노기술(NT)이 반도체 혁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과 정보기기가 만나는 홈 네트워킹 기술은 우유가 상하면 냉장고가 스스로 알아서 새로운 우유를 주문하는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디지털 혁명에 맞춰 미래를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기업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마케팅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어야 하며 국가는 앞서가는 기업과 미래를 꿈꾸는 인재가 만날 수 있도록 가교가 되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일보사는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첨단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로 3년째 디지털 이노베이션 캠페인을 펼치며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중소기업청이 후원하는 '2003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은 엄정한 심사를 통해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 우주항공기술(ST) 등 6대 IT 분야의 기술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힘쓴 기업에게 주어진다.
올해 선정한 결과, 그 동안 '꿈의 산업'으로 통하면서도 수익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던 한국 디지털 산업이 마침내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돼 희망의 조짐을 던져주었다. 또 지난해까지 선정된 기업들은 단일기술을 이용하는 점이 두드러졌지만, 이번 100대 우수기업은 정보기술과 바이오기술의 접목 등 복합 기술과 유비쿼터스의 틀을 형성하는 디지털 모바일 업계가 강세로 나타났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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