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의 최삼환 감독은 경기전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도 잘했다.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를 해봐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반면 1996년 실업배구대제전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던 LG화재는 전날 삼성화재와의 격전으로 심신이 지친 데다 욕심이 앞서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패기의 상무가 LG화재를 물리치고 9년만에 실업배구 왕관을 거머쥐었다.
상무는 28일 강원 동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실업배구대제전에서 LG화재출신 세터 이동엽의 재치 있는 볼배급과 센터 신경수(12점), 레프트 박석윤(25점)의 활약으로 LG화재를 3―0(33―31 25-18 25-20)으로 완파했다. 상무의 이날 우승은 1994년 이후 9년만이다.
첫세트를 듀스 끝에 33―31로 가져가며 이변을 예고했던 상무는 2세트 20―16에서 홍석민이 김성채의 왼쪽 강타를 연달아 막아내고 박석윤의 페인트가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순식간에 23―16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가름했다.
LG화재는 3세트 반격을 노렸지만 12―15에서 이경수의 왼쪽강타가 상대 신경수의 손에 가로막히고 뒤이어 이동엽의 2단페인트가 먹히면서 점수가 12―17로 벌어지자 추격할 의지를 잃고 말았다.
LG화재는 노장세터 함용철의 토스가 흔들린 데다 체력이 소진된 이경수가 범실을 남발하고 믿었던 손석범도 제역할을 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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