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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고통 이젠 다 잊으렴" 특수학교 교사, 장애 아들과 동반 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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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고통 이젠 다 잊으렴" 특수학교 교사, 장애 아들과 동반 음독

입력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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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아들과 함께 자살을 기도, 아들은 숨지고 본인도 중태에 빠졌다.28일 오전 11시20분께 충남 보령시 신흑동 H콘도에서 충북의 한 특수학교 교사인 홍모(35)씨와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홍씨의 아들(5)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아들은 이미 숨진 뒤였으며 극약을 먹은 홍씨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홍씨의 아내는 경찰에서 "어제 오전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 남편이 오늘 아침 전화를 걸어 '보령에 있는데 아들과 함께 죽겠다'고 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관내를 수색, H콘도 주차장에서 홍씨의 승용차를 발견하고 이곳에 투숙한 부자를 찾아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금까지 장애로 고생했는데 아빠로서 아들을 데려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홍씨가 아들의 장애를 비관해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중이다.

/보령=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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