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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장부 공개" "터무니없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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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장부 공개" "터무니없어" 공방

입력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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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증폭시키면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반면 우리당은 "이중장부 얘기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막말을 쏟아내는 등 감정적으로 맞대응했다.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SK비자금 수사를 특검에 넘기는 것이 검찰에게도 좋을 것"이라며 "이중장부도 마찬가지"라고 이중장부에 대한 특검수사 주장으로 우리당을 압박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이중장부 의혹은 노 대통령이 관련된 불법 대선자금의 존재와 규모를 짐작케 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대선 당시 선대위원장과 총무위원장을 지낸 우리당의 정대철 이상수 의원은 즉각 내용을 공개하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이어 "이중장부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대철 의원의 200억원 모금 주장은 단순 엄포에서 끝나지 않고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를 함께 비난하면서도 우리당을 타깃으로 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균환 총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어제 의총에서도 들었지만, 대선 때 김원기 이상수 의원이 자금과 관련해 총지휘를 했고, 기업으로부터 거둔 돈을 전부 입출금을 시켰다"면서 "그분들이 당 공식기구를 배제시키고 비서 출신 사조직에게 회계책임을 맡겼다고 하더라"라고 공격했다. 정 총무는 이어 "그분들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에 장부를 두고 가야 하는데 다 들고 가버렸다"며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문건이 여러가지 있는데 나중에 민주당에서 밝힐 것"이라고 추가폭로를 예고했다. 김성순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 후보단일화 이전에는 한나라당에, 단일화 이후에는 노 후보측에 돈이 몰렸다는 것은 일반국민의 상식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이중장부는 없을 뿐더러 모두 두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김경재 의원의 '5대기업 75억원 모금설'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롯데 등 5대 기업에서 받은 후원금 액수는 75억이 안되고 모두 영수증 처리해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원기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 등 일부 인사들은 김 의원을 겨냥, "불쌍한 갽"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경재 의원은 "최소한 윤리가 있어 모금한 돈이 얼마라는 얘기는 안하겠지만 이상수 의원의 셈법이 안맞는 느낌"이라며 향후 추가로 모금액을 공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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