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가 인터넷방송을 유료서비스로 바꾸면서 이익 창출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서비스 개선 노력은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은혜정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이 5월15일부터 한 달 간 지상파 방송3사가 운영 중인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인터넷방송 관련 글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은 서비스의 질과 제공되는 콘텐츠의 범위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별로 보면 현재 인터넷방송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KBS는 화질 음향 수신속도 등 방송 서비스에 대한 불만사항이 67.0%로 가장 많았으며, 종영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의 확대 및 빠른 업데이트 요구 등 콘텐츠 범위에 대한 불만은 28.7%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1년 9월과 올 4월 각각 유료화를 단행한 SBS와 MBC의 인터넷방송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화질 등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26.1%로 가장 많았으며, 종영프로그램의 빠른 업데이트 요구(19.5%)가 그 뒤를 이었다. SBS는 서비스 불만보다는 콘텐츠 범위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료화 이후 생방송(ON AI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21.9%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BC는 지난해 95억원 매출에 2억5,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SBSi는 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지상파 방송 계열사의 인터넷방송 사업은 성장 추세에 있다. 은 연구원은 "방송 3사의 인터넷방송 모두 가장 핵심인 서비스 질과 콘텐츠 범위에서 가장 많은 비판이 나왔다"며 "방송사들이 이익 창출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정작 서비스 개선이나 개발에는 제대로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지상파 방송의 인터넷방송은 지나치게 오락지향 콘텐츠 위주로 구성돼 있다"며 "기존 프로그램을 재활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전문화, 특화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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