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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이젠 관심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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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이젠 관심가져 주세요"

입력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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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분기 이래 업황 침체와 각종 악재로 잔뜩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은행주에 서서히 주가 상승의 훈풍이 돌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의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외 은행간 인수·합병(M&A) 재료와 4분기 이후 각 은행들의 실적 호전 전망은 은행주 상승세를 견인할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체율 상승 지속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일부 종목에 대한 선취매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다시 부는 은행 M&A 바람

전날 뉴욕증시 장중에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플리트보스턴은행 인수 소식은 28일 국내 증시에도 유사 기대감을 확산시키며 은행주의 전반적 상승세를 일으켰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HSBC의 M&A 대상으로 꼽은 은행들에 포함된 한미은행은 전날보다 4.67% 급등했다. 한미은행은 칼라일펀드의 매각제한 해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최근의 수익호전 전망에 M&A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각각 1.20%, 3.27% 추가 상승했다.

또 이날 인도네시아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도 3.61% 상승했고, 우리금융 및 신한은행 역시 3.45%, 3.78% 각각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원은 은행권 M&A 재료에 대해 "한미·하나은행의 업황 및 M&A 추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대감에 따라 당분간 은행업 주가에 M&A 재료의 약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을 전후로 가시적인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4분기부터 반전 기대

카드 부문의 막대한 대손충당금 부담,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의 상승세 지속 등은 은행주에 대한 투자를 막아온 최대의 장애요인. 그러나 이런 변수 역시 4분기를 고비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증권 조 연구원은 "가계 및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내년 1∼2분기부터 본격 경기회복세가 시작되면 신용카드-기업대출-가계대출 순으로 연체율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요 실적호전 기대종목에 대한 선취매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구체적인 은행주 매수 타이밍과 관련, "신용카드 연체율이 떨어지는 시점이 은행주 매수 타이밍"이라며 "경기 흐름 등을 감안할 때 그 시점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은행업이 2005년 4분기에 고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익실현 시점은 내년 4분기 전후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한편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은행별 투자 포인트에 대해 수익 호전 기대주로 우리금융 조흥은행 신한지주를, 업종 대표주로 국민은행을, M&A 기대주로 하나·한미은행 등을 대체적으로 꼽고 있다. 이밖에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대구은행이 상승탄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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