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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수 LG전자 신임 CEO/"천재보다 열정적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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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수 LG전자 신임 CEO/"천재보다 열정적 인재 육성"

입력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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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Best People)'보다 강한 애사심과 추진력 있는 '적임자(Right People)'를 찾아 키울 겁니다." 지난달 말 사임한 구자홍 전 회장에 이어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쌍수(58·사진) 부회장은 2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특유의 '강한 인재론'을 역설했다.김 부회장은 "똑똑한 사람은 머리가 좋아서 눈치를 보지만, 적임자는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목표에 도전한다"며 "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똑똑한 사람보다 '강한 인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한 인재의 예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해 흑인 특유의 냄새까지 좋아한다는 자사의 한 법인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소수의 천재가 조직을 이끌어간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천재론'과는 다소 대조적인 인재론이다. 재계의 대표 기업인 삼성과 LG가 서로 다른 기준에 따라 인재육성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그 동안 'TDR(Tear Down & Redesign·옛 것을 버리고 새롭게 설계하자는 혁신 프로그램)' 을 주도했던 김 부회장은 "앞으로 조직의 모든 책임자는 '혁신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그는 또 "어느 기업이든 노사관계가 안정되지 못하면 발전하지 못한다"며 "취임한 다음날 노사위원장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고 소개했다.

1969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35년 만에 최고경영자에 올라 또 하나의 샐러리맨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된 그는 "솔직히 이 자리까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입사이래 줄곧 창원사업장을 지켜 서울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의도에 전세 집을 마련했다는 김 부회장은 "나도 이제 서울 사람"이라며 "사무실에 앉아서 지시만 하는 CEO는 체질에 맞지 않아 앞으로도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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