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엔 잘 하는데 시험만 보면 망쳐요"라고 투덜거리는 학생을 두고 "괜한 핑계를 댄다"고 나무라는 학부모나 선생님이 있다. 그러나 실제 시험불안으로 시험을 그르치는 학생들이 적지않다.신경정신과 마음누리(원장 정찬호)와 가톨릭의대 정신과 채정호 교수팀이 서울의 한 재수학원 수험생 4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험불안이 심한 학생의 경우 수능성적이 9점 정도 낮게 나왔다.
이외에 시험불안 정도가 높은 학생들은 우울감이나 불안감, 스트레스 지각정도도 모두 높았고 집중력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불안은 주위의 기대가 크거나 성적에 예민한 학생에게 잘 나타날 수 있다. 또 지나친 목표를 갖거나 자신감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시험지를 받아 드는 순간의 일시적인 초조와 불안부터 시험시간 내내 오금이 절이고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느낌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를 급성스트레스성 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험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이 증상이 다분히 심리적인 원인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나는 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와 자신감은 불안감을 제거하는 백신"이라며 "가족들의 조그마한 칭찬이나 격려도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심할 경우를 대비해 간단한 해소법을 익혀두는 것도 좋겠다. 눈썹을 치겨 올리거나 눈을 꼭 감았다 뜨는 등 신체 각 부위의 근육을 의도적으로 움직여주는 '점진적 근이완법'은 긴장된 근육을 풀어 정신적 긴장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 또 두 손을 가슴에 얹고 배로만 숨을 쉬는 복식호흡을 하면 몸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돼 긴장이 풀린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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