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이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전까지는 삼성 선동열 수석코치가 89,90년, 한화 장종훈이 91,92년 차지한 것이 최다연속 수상.이승엽은 2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3 시즌 프로야구 MVP 선정 기자단투표에서 총 102장의 유효표 중 81표(79%)를 얻어 심정수(현대·13표), 정민태(현대·7표) 조웅천(SK·1표) 등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승엽은 이로써 1997년과 99년, 2001년, 2002년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MVP를 차지, 종전 자신이 갖고 있던 최다수상(4회)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승엽은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부상으로 받았고 삼성은 이승엽의 MVP 수상으로 역대 가장 많은 8번째 MVP를 배출한 팀이 됐다.
이승엽은 올 시즌 131경기에 출장, 타율 3할1리를 마크, 홈런 1위와 함께 타점(144개), 득점(115개) 등 공격 3개 부문 1위를 석권하며 일찌감치 MVP를 예약해 놓았다.
특히 이승엽은 지난 6월22일 대구 SK전에서 세계 최연소 300홈런(26세 10개월 4일)과 프로야구 통산 첫번째 7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하는 등 올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의 타점 기록도 자신이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을 경신한 것. 이승엽은 "동료, 팀관계자 모든 분의 도움이 컸다"며 수상 소감을 밝힌 뒤 "이대로 있으면 안주하고 나태해질 것같아 처음 입단했을 때의 마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왕 투표에서는 투수 이동학(현대)이 팀 동료인 타자 이택근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영예를 차지했다. 올 시즌 27경기에 출장, 8승(3패) 방어율 5.35를 기록한 이동학은 1차투표에서 이택근을 9표차 앞선 42표를 얻었으나 과반수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렀다.
한편 개인별 타이틀에서는 이승엽이 최다 홈런, 타점, 득점타상을 휩쓴 가운데 김동주(두산)가 수위타자(타율 0.342), 이종범(기아)이 최다도루(50개), 박한이(삼성)가 최다안타(170개), 심정수(현대)가 최고 출루율(0.478)과 최고장타율(0.720) 상을 각각 받았다. 투수 부문에서는 정민태(현대)가 최고승률(0.895)과 최다승(17승), 쉐인 바워스(현대)가 방어율(3.01), 이승호(LG)가 최다 탈삼진(157), 조웅천(SK)이 구원(6승5패30세이브), 이상열(현대)과 차명주(두산)가 홀드(16)상을 공동 수상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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