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리의 추억', '일곱 개의 숟가락'등 추억의 만화들이 돌아왔다.1988년 젊은이의 연애 심리를 족집게처럼 집어내 화제가 됐던 강철수의 '발바리의 추억'(전9권·애니북스 발행)은 주인공 달호가 12명의 여자와 벌이는 연애담. 길거리에서 쫓아가 '꼬신' 미나, 카페 여주인이 소개해 준 잘 나가는 룸살롱 호스티스 민숙, 도봉산에 자살하러 올라갔던 여자 등 여러 여인들이 보여주는 복수심, 첫 순정, 흑심 등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어떤 여자도 달호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1988년 판을 그대로 복간했다. 물론 어른들만 보는 게 좋다.
'둘리 아빠' 김수정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일곱 개의 숟가락'(전3권·행복한 만화가게 발행)은 13년 만에 다시 나왔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컬러로 선보인 것이 달라진 점이다. 연탄을 때는 풍경이나 헝그리 복서 등 1980년대 후반의 모습이 많지만 티격태격 살아가는 가족의 사랑과 형제애 등을 그리고 있어 요즘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부모님들이 한꺼번에 교통사고로 숨진 일용이, 옹이, 삼용이, 명주, 수룡이 등 사촌 형제들이 할아버지 조대장과 함께 살아가며 벌어지는 알콩달콩 이야기들이다.
20여년 만에 복간된 고유성의 '로보트킹'(전13권·길찾기 발행)은 로보트 만화의 고전이다. 1977년 발행 당시 대본소용으로 나왔던 것에 심의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을 덧붙이고 소장용으로 펴냈다. 로보트킹은 일본 만화의 로봇처럼 경외의 존재도 아니고 단순히 인간의 도구도 아닌, 어느 정도 자유의지를 지닌 주인공으로 우주의 평화를 지킨다.
/남경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