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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특집/한겨울에 실내서 반팔? "기름값이 얼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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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특집/한겨울에 실내서 반팔? "기름값이 얼만데"

입력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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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난방철이 시작됐다.따뜻함을 좇다 보면 난방비가 만만치 않게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써서 생활의 지혜를 발휘하면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한겨울 집안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지내거나 2,3층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낭비 습관'을 버린다면 에너지 고갈과 환경오염의 2중고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겨울 반팔 자랑 아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낭비국'에 속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7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정도가 겨울철 과도한 실내 난방으로 여름 옷차림으로 지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3.2%는 지난 겨울에 내복을 입지 않았으며 이중 73.6%는 '올 겨울에도 지난해 정도의 날씨라면 내복을 입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실내 온도는 평균 25도로 조사돼 겨울철 적정 온도 18∼20도를 크게 웃돌았다. 기름 보일러를 1년에 한번씩 청소하면 효율이 30% 정도 높아지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가정은 드물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국가와 가계의 경쟁력은 물론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도 이처럼 에너지 과소비에 익숙해 있다. 국민 1인당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2.9%로 세계 평균(1.5%)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고 국가 전체로는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다. 가정과 사무실, 가게, 공공기관 모두 전기 등을 물쓰듯하는 에너지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소보원 관계자는 "실내온도를 1도만 조절하면 에너지를 7% 정도 절약할 수 있다"며 "내복 입기 등 에너지 절약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절약은 돈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이 8∼11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2003에너지전시회'는 국내외 에너지 절약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도시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열로 냉·난방까지 할 수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소형(2만kW 이하) 열병합발전시스템은 아파트 등지에서 에너지를 30% 정도 줄일 수 있다. 현재 보급단계에 있다.

전기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전원을 끊어주는 절전형 전기 콘센트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선보였다. 가전 제품은 전원을 끄더라도 코드를 뽑지 않으면 약간의 전력(대기전력)이 소모되며 대기전력으로 인한 요금은 전체의 10%에 달한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수돗물이 새면 누구나 잠그지만 고유가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새나가는 에너지에는 무관심한 게 현실"이라며 "에너지 소비를 10%만 줄여도 연간 40조원 가까운 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환경친화적 기술 개발과 함께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체는 국내 총 에너지의 56% 이상을 사용하고 있으나 비효율적인 공정으로 인해 막대한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달러 인상되면 국내 기름값은 0.7%가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0.1% 떨어진다.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에너지 고효율 기기 개발과 확산에 적극 나설 경우 15%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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