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책을 표방한 독일 타셴출판사의 '아이콘 시리즈'가 상륙했다. 독일의 예술·디자인 전문 출판사 타셴과 국내 출판사 아트앤북의 공동출판으로 12권이 나왔다.미술·사진·건축·디자인·응용미술 등 예술의 전영역을 망라하는 이 시리즈는 글보다는 사진과 그림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닷가의 느긋한 일상을 보여주는 '시사이드 스타일'이다. 이 책은 서문과 각 장을 여는 짧은 인용문, 색인만 빼고 전부 사진으로 이뤄져 있다.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바다 쪽 베란다에 놓인 하얀 의자, 바람에 기분좋게 펄럭이는 마당의 빨래, 집안 가득 일렁이는 햇빛 등 90여 컷의 멋진 사진은 그 자체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텍스트다. 같은 시리즈 안에서 이보다 설명이 많은 책도 있지만, 무게 중심은 언제나 글이 아닌 화보에 있다.
화보 중심 책은 대부분 크고 무거운 데 비해 작고 가벼운 것도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192쪽 분량에 가로 14㎝ 세로 19.5㎝로 크기가 아담해서 들고 다니기 좋다. 그러면서도 화질은 훌륭하다. 한마디로 부담 없으면서 고급스런 보는 책이라 하겠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기거 영화 '에일리언'의 외계인을 만들어낸 현대미술가 H.R. 기거의 작품집 포토아이콘 1, 2 대표작으로 보는 사진의 역사 만 레이 사진예술 선구자 만 레이의 작품세계 오늘의 예술가들 1980,90년대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와 작품 오늘의 건축가들 87인 작품 소개 디지털 뷰티 80년대 이후 컴퓨터그래픽이 만들어낸 여성 캐릭터 소개 의자 의자 디자인 역사의 걸작들 20세기 디자인 가구 등 생활용품 중심으로 소개 르두테의 장미 18세기 프랑스 화가 르투테의 장미 그림 모음 시사이드 스타일 세계 곳곳의 이상적인 바닷가 풍경 프로방스 스타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소박한 주거 양식을 보여주는 인테리어 디자인. 각권 1만 5,000원.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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