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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몰래보던 "빨간 비디오" 이젠 당당하고 色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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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몰래보던 "빨간 비디오" 이젠 당당하고 色다르게

입력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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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야한 것에는 눈길이 쏠리고 귀가 솔깃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에는 '섹스'라는 테마가 빠짐없이 등장했다.중세 시대 서양에서 책이 처음 등장할 때도 음란서적이 성행했고 VCR이 처음 선보일 때도 불법 복제된 이른바 '빨간 비디오'가 암암리에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1990년 중반에도 인터넷을 배우면 다들 '플레이보이' '허슬러' 등 유명 웹사이트에 접속해 누드 사진을 찾는 게 유행했다. 인터넷 발전에 따라 성인을 위한 본격 온라인 라이브쇼와 채팅, 인터넷 성인용품점 같은 전용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야한 것에 대한 인간의 특유의 본능과 욕망은 DVD가 대중화하면서 또 다시 미국 일본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성인용 콘텐츠가 가장 앞선 나라는 역시 미국. 플레이보이 허슬러 VCA 프라이빗 같은 유명업체는 물론이고 수백 곳의 신생 포르노 제작사들이 등장해 DVD의 장점을 살린 영상물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DVD 성애물이 이미 7만 종을 넘어섰고 스트립 페티시 동성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세분화했을 정도다. 기존 비디오나 인터넷서비스와 달리 DVD는 5.1채널의 입체음향으로 섬세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또렷한 영상을 보여준다.

DVD 덕분에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멀티앵글 기능의 추가.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어 성인들의 호기심을 부추긴다. 또 리모컨을 조작해 원하는 섹스 장면만을 선택해볼 수 있는 소위 '버추얼 섹스'의 인터랙티브 기능도 인기가 높다. 게다가 일반 DVD처럼 포르노영화 본편과 함께 출연배우의 인터뷰나 촬영과정, NG장면, 예고편 모음 등의 서플러먼트(부가 영상)도 제공해 다른 미디어와는 아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성애물에 대해 개방적인 일본의 포르노 DVD는 DVD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미국과는 달리 상상력을 극대화한 독특한 내용을 추구하는 추세이며 성인용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런 류의 포르노 DVD 수입이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성인용 DVD 역시 엄격한 규제 때문에 16㎜ 에로 영화만 발매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DVD는 기존 비디오와 내용에 별 차이가 없어 인기가 별로다.

포르노 DVD가 좋다 나쁘다는 논쟁 이전에 국내에 성인만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고 이 때문에 밀수입 시장만 커지는 게 현실이다. 몰래 숨어보는 문화가 아니라 철저한 규칙과 제도를 통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보여줄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더 이상 성인들을 훔쳐보게 하지 말자.

/DVD칼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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