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입사원서에 차별항목을 삭제하는 움직임(본보 24일자 B4면 보도)이 일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27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남녀 구직자 1,1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6%가 '채용시 기업으로부터 차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차별을 받았던 항목으로는 '학력'이 56.0%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다음으로 출신학교 소재지(12.4%), 성별(9.8%), 외모(9.8%), 결혼여부(7.3%), 신체 장애(2.7%), 집안배경·재산(1.8%) 등의 순이었다.
차별 항목을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구직자의 경우 학력을 꼽은 응답자가 68.1%로 가장 많았으며, 출신학교 소재지가 16.6%로 뒤를 이어 출신교에 대한 차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구직자들의 경우는 학력(43.9%)에 이어 '여성이라는 이유'(18.9%)가 2위를 차지했다.
또 여성 구직자들의 경우 외모(13.5%)나 결혼여부(12.5%)로 차별을 받았다는 응답자가 남성 구직자(외모 6.2%, 결혼유무 2.1%)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채용시 학력을 중시하는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능력위주의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은 불합리한 차별관행을 개선하고 정부도 차별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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