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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실 여전해 경기회복 지연"/대신경제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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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실 여전해 경기회복 지연"/대신경제硏 전망

입력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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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실이 개선되지 않아 바닥권에 이른 소비 부진이 당분간 계속되고 경기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대신경제연구소는 27일 '가계 부채의 향방이 소비 회복을 결정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가계의 자산, 부채, 이자 부담, 부채상환 능력을 토대로 산출한 가계부실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계부실지수는 2000년 120.9에서 2001년 122.1, 2002년 123.1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126.8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계부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6월말 현재 가계 부채 잔액이 439조1,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가계 부채가 늘지 않더라도 이자 지급 부담액은 급증세로 전환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은행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 부문 등에서 1년간 약 4조4,000억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생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연구소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3분기 은행 가계 대출 증가분 중 주택담보 대출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부동산 가격의 변동이 가계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자지급 부담과 고용여건 악화 등을 볼 때 가계의 재무구조가 조기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며 이 바람에 소비부진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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