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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98돌… "적십자 인도장 금장" 공동수상 2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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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98돌… "적십자 인도장 금장" 공동수상 2人

입력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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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안의 모지웅 신부"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겁니다. 어려운 이웃을 보고도 돕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백발이 성성한 벽안의 모지웅(75·스페인명 몰레로 산체스) 신부는 유창한 한국어로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큰 상을 받게 되어 민망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가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한국에 선교사로 첫발을 내딛은 것은 지난 1956년. 64년 서울 도림동의 한 성당에 야간중학교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74년 광주에 돈보스꼬 야간중학교를 설립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정신 없이 지내는 동안 4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모지웅 신부는 "(한국에서) 물질적인 발전을 정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황무지였던 한국의 놀라운 발전이 대견스럽습니다. 그러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아요." 그는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불편한 이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30만명에 달하는 이주노동자(외국인근로자)를 비롯해 힘든 이웃을 돕는 일은 이제 제법 여유를 누리게 된 한국인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 김상인 한국건강관리협회장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일입니다. 아직도 혈장 등 혈액 제재를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부끄럽습니다."

55년부터 37년간 서울대 의대 교수로 봉직하며 혈액, 수혈의학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한 김상인(金相仁·74) 한국건강관리협회장은 "최근 에이즈 양성반응 혈액수혈 등 혈액사업의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국민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병원을 찾아 피를 팔던 시절인 61년 서울대 혈액은행 과장직을 맡아 "의사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의대생들을 상대로 헌혈운동을 벌였던 김 회장은 "80년대 중반 이후 매혈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게 내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술회했다.

김 회장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하고 수혈을 받으려면 더 많은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혈액사업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민들이 헌혈과 수혈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 것이 문제"라며 "내년부터 핵산검사 예산이 도입되는 등 개선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선 정부가 과감한 투자와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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