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을 지지하는 시민 20만명이 25일 대만 남부 항구도시 가오슝(高雄)에서 국민투표 실시와 신헌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천 총통은 집권 민진당 등이 주도한 이날의 가두시위가 끝난 직후 연설을 통해 일국양제(一國兩制) 반대 등 기존입장을 재확인하고, 국민투표와 신헌법 제정을 내년 총통선거 선거공약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2008년 신헌법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처음으로 제헌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만 정치분석가들은 "일본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광복절(光復節)에 열린 이번 시위에 2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했다는 사실은 내년 3월 총통선거에서 천 총통의 연임을 지지하는 세력들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맞서 대만 독립 반대파 시민 3,000명도 이날 오전 타이베이(臺北) 장제스(蔣介石) 기념관 앞에서 최근 별세한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宋美齡)의 사진 등을 들고 '대만 독립 반대' '신헌법 제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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