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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식단 / 質보단 量을 조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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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식단 / 質보단 量을 조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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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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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에 먹어야 할 곡류가 밥 한공기분이죠? 그런데 찌개 속에 감자가 들어있네요. 감자랑 도토리묵은 반찬으로 보시면 안 돼요. 밥, 떡이나 똑같아요. 그러니까 같이 먹으면 혈당이 더 오르겠죠? 밥을 3분의 1공기만 덜어내세요.""처방된 칼로리가 1,900㎉면 곡류는 9단위를 섭취해야 하죠. 밥 3분의1공기가 1단위죠? 매끼 한 공기씩 먹으면 되겠네요."

"어·육류 5단위는 어떻게 나누실 건가요? 아침 1, 점심 2, 저녁 2요? 그러면 아침엔 생선 한 토막(1단위)만 드시구요, 점심엔 계란 하나(1단위)랑 두부 6분의1모(1단위), 저녁엔 불고기를 80g(2단위) 드시면 되겠네요."

"나물반찬은 왜 하나도 없죠? 채소군은 넘치게 먹어도 해가 없어요. 햄이나 갈비 같은 고지방 육류는 가능하면 피하시구요."

24∼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당뇨박람회(주최 대한당뇨병학회·한국당뇨협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당뇨식 체험마당'. 뷔페가 차려진 음식상 앞에서 당뇨 환자들이 시험을 보듯 음식을 골랐다. 이미 영양사로부터 식습관 상담과 식사요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환자들이 처방대로 식사하는 '실전'까지 치른 것.

당뇨환자에게 식사요법은 치료의 기본이다. 잘만 하면 혈당이 조절되고 합병증을 막는다. 당뇨전문 영양사 유혜숙(중앙대의대 필동병원 영양과) 과장은 "정해진 양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는 것이 혈당 조절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53세 A씨는 4년 전 동네의원에서 당뇨 진단을 받은 후 거르던 점심은 꼭 챙겨먹겠다고 다짐했지만 여전히 식사요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다. A씨의 사례를 들어 당뇨 환자의 올바른 식사요령을 알아보자.

● 식습관 문제 없나

당뇨 진단을 받기 전 A씨는 점심을 거르는 바람에 폭식 혹은 과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당뇨의 주범으로 꼽힐 만큼 나쁘다. 지금은 가능한 한 점심을 먹으려 애쓰지만 문제는 과일과 시리얼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과일은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든 식품이지만, 과당이 혈당을 빨리 높이는 만큼 당뇨환자에겐 제한할 필요가 있다.

#영양사 조언=곡류 과일 우유는 먹자마자 혈당을 높이므로 주의한다. 정해진 양 만큼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한다. 설탕 사탕 꿀 잼 엿 청량음료 초콜릿 등도 혈당을 빨리 올리므로 피하는 게 좋다.

● 칼로리 300㎉를 줄여라

A씨의 키는 160㎝, 체중은 63㎏. 그러나 적정 체중은 56.3㎏이다. A씨는 허용범위(50.7∼62㎏)를 웃돌아 체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가 현재 먹는 식사량은 하루 2,000㎉. A씨는 하루 300㎉를 줄여 1,700㎉를 섭취하도록 처방받았다.

#영양사 조언=표준체중은 키(m)의 제곱에 남자는 22, 여자는 21을 곱한 것이다. 상하 10% 범위는 허용된다. 이 표준체중에 30㎉를 곱한 것이 자신이 섭취해야 할 표준섭취량이다. 다만 농사일이나 운동선수처럼 격렬한 활동을 하는 경우는 좀 더 섭취한다.

● 세끼 식사량을 가늠하라

당뇨 환자의 식사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금하느냐보다 양을 지켜 먹는 것이 중요하다. 1,700㎉를 섭취하기 위해 먹어야 할 곡류 섭취량은 8단위. 이를 식습관에 따라 아침-점심-저녁 각각 2-3-3단위로 나눠 먹는다. 즉 아침에 밥 3분의2공기, 점심에 한 공기, 저녁에 한 공기씩이다. 어육류는 5단위, 채소 7단위, 지방 4단위, 우유 2단위, 과일 1단위가 하루 섭취량이다. 각 식품군의 1단위가 어느 정도인지 숙지해야 한다.

#영양사 조언=표 참조

● 규칙적으로 먹을 것

같은 열량이라도 규칙적으로 나눠 먹어야 혈당이 잘 조절된다. 세끼 식사는 4∼6시간마다 먹는다. 간식으로 먹을 우유나 과일도 끼니 사이 정해진 시간에 먹는다. 특히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는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식사를 거르거나 늦추지 않는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 당뇨환자 식사에 대한 오해

■ 잡곡밥은 많이 먹어도 된다?

잡곡은 흰쌀보다 섬유소가 많아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어 당뇨 환자에게 권장된다. 그러나 함유된 당질의 양은 비슷하므로 양은 지켜야 한다. 잡곡도 많이 먹으면 혈당이 올라간다.

■ 검은 콩 우유가 더 좋다?

콩우유나 깨우유는 흰우유보다 원유는 적고 콩·깨 성분이 함유돼 당질은 더 많다. 양을 줄이거나 여러 번에 나눠 먹어야 한다.

■ 고기는 먹어도 혈당이 안 오른다?

육류는 혈당이 오르는 속도가 느려 일상적으로 식사 2시간 후 혈당을 체크해도 영향을 알아채기 어렵다. 그러나 다음 끼니쯤이면 혈당이 높아진다. 역시 정해진 양 만큼 먹어야 한다.

■ 술을 마시면 혈당이 떨어진다?

안주 없이 술만 마신 경우 다음 날 아침 혈당이 떨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폭음한 뒤 며칠동안 혈당이 잡히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술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기름진 안주를 곁들일 경우엔 혈당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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