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까지 매일 저를 업어주던 과 친구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이젠 혼자서도 오르내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서울대 법대 건물인 15동의 1층 로비. 지체장애 만학도인 손위용(50·법학과1)씨는 휠체어에 앉은 채 새로 마련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버튼을 여러 차례 눌러보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사진). 손씨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특히 이동에 시간이 많이 걸려 강의에 늦거나 앞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1학기엔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성적도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법대측은 학내 시설 미비로 손씨와 같은 장애인 학우들의 정상적인 학습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8월 1억5,000여만원을 들여 건물 내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공사에 착수, 14일 준공식을 가졌다. 안경환 법대 학장은 "그 동안 건물 이용에 어려움이 컸던 장애 학생들의 학업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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