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철폐 집회에 참석한 근로복지공단 광주·전남 비정규직 노조 지부장 이용석(32·전남 목포시 삼정동)씨가 온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기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이씨는 이날 민주노총 주최로 1,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비정규직 차별철폐, 정규직화·권리보장 전국 비정규 노동자 대회'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종로1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려던 순간 미리 준비해 온 시너를 몸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비정규직 차별철폐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씨의 몸에 불이 붙자 집회 참가자들이 급히 불을 끈 뒤 이씨를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이씨는 다시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은 데다 기도에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미혼인 이씨는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평소 "비정규직 신분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고 고충을 토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는 올 4월부터 단체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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