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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반세기… 어느덧 할머니가 됐네요"/비추미여성대상 특별상 말리 홀트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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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반세기… 어느덧 할머니가 됐네요"/비추미여성대상 특별상 말리 홀트 여사

입력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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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봉사활동을 건강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주님의 뜻이죠. 기대하지도 않은 큰 상을 받게 되니 감사의 마음이 앞섭니다."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최하고 여성부가 후원한 '비추미 여성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홀트아동복지회 말리 홀트(67·사진) 이사장은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26일 말했다. '사회를 밝게 비추는 이'라는 의미의 비추미 대상은 2001년 제정돼 올해가 3회째다.

홀트 이사장은 스무 살이던 1956년 아버지 해리 홀트를 돕기 위해 한국에 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고아와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에 투신했다. 해리 홀트는 55년 전쟁고아의 보호와 입양을 위해 부인 버사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홀트씨 양자회'를 세웠다. 64년 세상을 뜰 때까지 외국 가정에 7만여명, 국내 가정에 1만8,000여명을 각각 입양시키며 어려운 아동에게 행복을 찾아줬다.

해리 부부의 둘째 딸인 홀트 이사장은 일산의 '홀트 복지타운'에서 장애인 270여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원생들에게는 '말리 언니'로 통하다 요즘은 '말리 할머니'로 불린다는 그는 "장애 아동은 정상적인 아이에 비해 입양되는 비율이 적어 안타깝다"며 "마땅한 가정을 찾지 못하고 남겨진 장애아동이 정상적으로 자라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복지타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와 함께 추가로 장애인 복지관을 짓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홀트 장애인 독립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그의 장애인 사랑은 쉴 틈 없이 계속되고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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