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의한 '다자틀 내 서면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A6면북한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태국에서 진행된 아태경제협력체(APEC) 수뇌자 회의 기간 우리에게 불가침을 서면으로 담보할 수 있다고 하면서 6자회담을 개최하자고 했다"며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와 공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고 동시행동원칙에 기초한 일괄타결안을 실현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 대신 다른 형태의 안전보장 방안을 수용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또 "우리는 이미 이에 대해 뉴욕 접촉 선을 통해 미국측에 전달하였으며 미국의 진의를 확인 중에 있다"며 북·미간 논의가 진행 중임을 밝혔다.
반기문(潘基文)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의 제안을 북한이 수용하리라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29일부터 시작되는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북한 방문에서 여러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프로그램에 출연, 24일의 접촉에서 북한이 '안전보장 문서화' 구상을 검토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확인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6자회담의 다른 당사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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