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의 참맛이 생생히 살아있는 곳.'서강대 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수족관'이라 불리는 도서관(로얄라관) 133호 열람실(사진)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1984년 도서관 제2관이 개관했을 당시 제6열람실의 한쪽 벽면이 온통 유리였는데 밖에서 보면 열람실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여 '수족관'이란 애칭이 붙었다.
국내 대학 최초로 24시간 개방체제를 도입한 이 곳은 수족관이란 애칭과 함께 마땅히 공부할 장소를 찾지 못했던 고시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수족관의 자리를 잡으려는 학생들이 이른 새벽부터 앞다퉈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폐관시간이 따로 없는 탓에 수족관은 이내 가방, 책, 생필품까지 쌓아놓고 공부하는 터줏대감 고시생들로 채워졌고 이 전통은 지금도 변함없다. 서강대 출신 교사 김칠성(38)씨는 "수족관에서 밤낮없이 치열하게 공부하던 선·후배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여느 학생들은 수족관에 들어갈 엄두조차 못냈다"고 회고했다.
지금의 수족관은 창문을 벽으로 바꾸는 공사를 한 뒤 겉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하지만 수족관이란 애칭만큼은 20년동안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