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높은 아파트 분양가를 자율규제하겠다는 주택건설업계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서울 10차 동시분양 분양가가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서울10차 동시분양에 나온 12개 사업장, 608가구의 평당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 분양가가 평당 1,317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평당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 7차 동시분양(1,338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0차 동시분양 평당 분양가가 1,300만원을 웃돌면서 올들어 서울 동시분양을 통해 분양된 신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도 평당 1,109만원으로 뛰어 올랐다.
평당 분양가는 지난 2001년 730만원에서 지난해 862만원으로 18% 가량 오른 뒤 올들어 계속 급상승, 지난 6차 동시분양 때 처음 1,00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2년새 52%나 오른 셈이다.
특히 이번 10차 동시분양에서는 전체 12개 사업장 가운데 9곳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중구 신당동의 정은건설 사업장은 평당 분양가가 1,364만원으로, 이 지역 평균 매매가(1,045만원)보다 30% 가량 비쌌다.
송파구 가락동에 2개 단지를 선보이는 쌍용건설 사업장도 평당 분양가가 각각 1,567만원과 1,571만원으로, 주변 시세(1,382만원)보다 12%(185만∼189만원) 정도 비쌌다.
강서구 염창동에서 분양하는 한솔건설도 평당 분양가를 주변 평균 시세(812만원)보다 20% 이상 비싼 99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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