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였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다자 틀 안에서의 북한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북한이 보인 첫 긍정적 반응이어서 우리의 주목을 끈다.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불가침 조약에 의한 체제보장을 요구해 왔다. 그런데 지난 25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회견을 통해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서면 불가침 담보를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불가침 조약 관철 입장에 융통성을 보인 것이다.
이로써 두 달 동안 진전이 없던 제2차 6자 회담의 전망은 밝아졌다. 아직도 북한은 6자 회담에 대한 유보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간에 이미 뉴욕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중국의 우방궈(吳邦國)전국 인민대표위원회 상무위원장 일행이 오는 29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6자 회담 재개와 관련한 논의가 진전을 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외무성 대변인 회견 자체가 분위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6자 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은 미국측에 동시 행동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핵 포기의 수순을 단계적이며 동시에 행동으로 취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한 후에만 대북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다가, 지난 8월 말 베이징 6자 회담에서 '핵 포기 선언'으로 조건을 후퇴시켰다.
핵 폐기의 이행방법은 북의 체제보장과 더불어 핵 문제 해결의 핵심 과제이다. 북한의 체제보장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북한의 문제제기에는 일리가 있다. 그 합리적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6자 회담이 그 답을 찾아내는 기구로써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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