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읽어 보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읽어 보세요

입력
2003.10.25 00:00
0 0

무질서의 지배자 마오쩌둥/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중국 농민들을 착취와 억압의 굴레에서 해방시킨 위대한 혁명가인가, 아니면 문화혁명을 일으켜 자신의 반대자들을 잔인하게 숙청했으며 최후의 순간까지 권력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탐욕의 화신인가? 중화인민공화국의 건설자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긍정적 의미든 부정적 의미든 마오쩌둥은 하나의 신화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미국내 중국사학계의 대표적 학자로 '강희제' '칸의 제국' 등을 쓴 조너선 스펜스는 이런 신화의 꺼풀을 벗겨낸다. 시골뜨기 농사꾼에서 출발, 중국 최고의 권력자가 된 마오쩌둥의 생애를 추적함으로써 그가 질서의 파괴를 통해 권력을 창출한 '무질서의 지배자'였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남경태 옮김. 푸른숲 1만1,000원.

/김대성기자lovelily@hk.co.kr

들꽃길 달빛에 젖어

/민병욱 글·박수룡 그림

'우리는 지금 산수화 속으로 들어간다. 높은 산, 깊은 골, 유장한 물에 배 띄우고 기암절벽 떠도는 구름에 흠뻑 취하니, 우리 역시 그림 속의 한 정물이다.' 전라도 땅끝 해남에서 하동 포구, 단양 팔경, 부안 위도, 강원 평창, 서울 한강·인사동, 삼팔선을 넘어 금강산까지 팔도의 풍광을 그림을 곁들여 생동감 있게 묘사한 화첩기행이다. 화려하면서도 수수하고 때로 고즈넉한 멋까지 풍기는 우리 자연에 대한 감상과 지역마다 전해져 내려 오는 이야기들,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졌다.

"진짜 좋은 건 우리 곁에 있는데" 자꾸 해외로만 가려 한다는 화백의 국토 사랑과 "가슴을 쿵쾅 치며 달려드는 느낌은 분명히 있는데 그걸 글로 쓰려면 앞뒤가 꽉 막히기 일쑤"라는 필자의 솔직함이 글마다 풋풋하게 녹아 있다. 나남출판 1만2,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이젠 다시 유혹하지 않으련다

/피에르 쌍소 지음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가 '이성을 유혹하는 법'을 소설로 썼다. 그가 보기에 유혹자는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검증하려는 사람이며, 유혹한다는 것은 '절망감으로부터 희열을 끌어내는 것'이다. 현대의 '미적지근한' 사회에서 이런 고통과 행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그는 안타깝다. '어떻게 유혹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정겨움과 관대함으로 타인을 바라볼 것'이라고 답한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모두의 의무"라고 쌍소는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에 대한 밀도가 더해가고, 자신과 맺는 관계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는 예술 작품에 가깝다. "당신의 존재에 겹쳐지지만 투사하지는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완전한 유혹이 아닐까." 더욱 많이 사랑하라고 '유혹'하는 것, 그것이 쌍소의 메시지다. 서문원 옮김. 동문선 9,000원.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