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 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무려 한국의 2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중 산업간 경쟁 및 보완 관계 분석'에 따르면 1∼9월 중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17.7%, 미국 17.6%, 일본 8.6%, 유럽연합(EU) 13%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중국이 1위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이 기간에 우리 나라의 대 중국 및 대 미국 수출은 각각 243억1,000만 달러와 241억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나라와 중국의 교역 규모는 1980년 4,000만 달러에서 2002년 412억 달러(수출 238억 달러, 수입 174억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연 평균 39.6% 증가했고 수입은 34.5%가 늘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산업간 경쟁 관계 분석 결과 직물과 의복을 제외한 경공업은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섰고 컴퓨터와 가전, 비철금속업종은 두 나라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양국 경합 업종의 수출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 나라가 낮아진 반면 중국은 크게 상승해 이들 산업에서의 경합 관계가 심화하면서 중국이 우리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와 중국의 무역보완도지수는 1990년 0.59에서 작년에는 0.93으로 대폭 상승해 양국의 수출입 보완 관계가 매우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1990년 35억달러에서 작년에는 527억달러로 15배나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9억7,000만 달러로 1995년의 17억8,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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