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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병 파병" 청와대內 대립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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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병 파병" 청와대內 대립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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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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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이 "정부가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결정할 경우 위원직을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청와대의 일부 참모들과 외교안보라인 참모 간 갈등이 노출된 상황에서 정책기획위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확인돼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정부의 내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국론통합에 앞장서야 할 청와대가 도리어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책기획위의 한 관계자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위원들 중 일부는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하지만 전투병 파병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이들은 전투병 파병시 위원직을 사퇴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퇴하는 위원이 전체 94명 중 2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책기획위원회 측은 자료를 통해 "위원회에서 사퇴와 관련해 위원 개인의 공식적 입장표명은 없었고, 20여명에 이른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정책기획위 위원은 통일외교, 노동, 사회언론, 재정금융 등 각 분과별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비상임직으로 대부분 현직 대학들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청와대의 일부 비서관과 행정관도 "전투병 파견 땐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가 22일 문희상 비서실장으로부터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그 후로도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자칫 청와대에서 연쇄 사표제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령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제도개선팀 전문위원인 임원혁 박사가 전투병 파병문제로 사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박사는 임동원 전 청와대 통일특보의 아들로 재벌정책 분야를 조언해 왔다. 그는 최근 "청와대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는 것을 보고 청와대에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구상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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