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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이라크 재건 지원국 회의 폐막 /"이라크 모금" 400억弗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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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이라크 재건 지원국 회의 폐막 /"이라크 모금" 400억弗 육박

입력
2003.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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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이라크 재건 지원국 회의'가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회의 첫날 유엔과 미국의 호소에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주요 반전국들이 지원 거부 의사를 고수하는 등 비관적 분위기가 팽배했던 것과는 달리 둘째 날 각국의 적극적인 지원 계획 발표로 상당한 규모의 이라크 지원금이 쏟아져 전후 이라크 복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세계은행이 추산하는 이라크 복구 자금은 2007년까지 약 550억 달러. 회의 첫날까지 집계된 지원금은 미국 200억 달러,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한국 등 주요국들이 약속한 30억 달러, 세계은행이 차관으로 지원키로 한 금액이 약 40억 달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일부 외신들은 모금액이 필요한 금액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24일 회의가 속개된 뒤 먼저 이탈리아가 향후 3년간 2억3,2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이와 별도로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이 당초 약속했던 무상지원액에 35억 달러를 차관으로 추가해 총 5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각국의 지원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차관으로 향후 3년간 42억5,000만 달러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쿠웨이트는 이미 지원한 10억 달러 외에 5억 달러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차관까지 포함하면 이라크 지원금은 미국 분담금 200억 달러 외에도 18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총 4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향후 3년간 이라크 석유를 팔아 생기는 이익금 111억 달러가 이라크 복구에 사용되고 2004년에 당장 필요한 자금은 175억 달러 정도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도 당초 550억 달러에 이르는 전체 소요자금을 이번 회의에서 모두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

마드리드 회의의 성과는 미국이 회의 전 각국을 상대로 개별 접촉을 통해 설득과 압박 작업을 강화한 데다 아랍국들이 회의 막바지에 대규모 지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이라크 전후 복구 과정에서 유엔의 권한을 강화한 이라크 결의안이 무사히 통과된 것도 각국의 참여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라크 과도통치위 아야트 알라위 의장은 24일 각국 대표들이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 전 "오늘 여러분들의 행동은 인도주의의 승리이자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라크는 도움을 준 나라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라위 위원장은 프랑스와 독일이 EU를 통한 지원금 분담액을 제외하고는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도움이 절실한 시기에 독일과 프랑스가 이라크를 무시했다는 사실을 이라크인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심각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의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은 "러시아 기업들은 유전 개발을 비롯한 이라크 재건 사업에 40억 달러를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무상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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