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최고의 명인·명창으로 꼽히는 원로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29∼31일 저녁 7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여는 '대를 잇는 예술 혼―명인의 후예들'에는 각 종목의 적통을 이은 정광수(94) 묵계월(82) 이양교(75) 이매방(76) 김수악(75) 김천흥(94) 성경린(92) 선생 등이 출연한다.
첫 날인 29일에는 이양교(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보유자) 묵계월(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정광수(제5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선생 등 명창들이 나선다.
정광수 선생은 15세 때 대명창 김창환을 사사해 소리에 입문한 후 1964년 판소리 분야 최초의 인간문화재가 됐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무대에 서고 있다. 소리와 함께 선보이는 발림(가벼운 몸짓)은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30일은 이매방(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 김수악(제12호 진주검무 보유자), 정재만(제27호 승무 보유자) 선생 등 '춤꾼'들의 무대이다. 직접 춤옷을 만들어 입을 만큼 완벽을 추구하는 이매방 선생은 구경꾼들의 추임새가 많을수록 신명나는 춤을 춘다.
마지막날인 31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예능보유자인 김천흥(해금) 성경린(거문고) 선생이 궁중음악 '영산회상'을 연주한다. 두 사람은 각각 1917년 설립된 아악사양성소 출신으로 지금도 국립국악원 원로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김응서(대금 정악) 정재국(피리 정악 및 대취타) 선생이 각각 청성곡과 평조회상도 들려준다. 공연시간은 출연자에 따라 7∼25분 정도. 250석 전석이 초대석. (02)566―7037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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