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는 언제 봐도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그러나 한국 여자프로로는 남자 대회에 첫 도전에서 컷을 통과한 박세리는 경기 직후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3라운드부터는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결전의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컷 통과 소감은.
"진짜 컷 통과한 것 맞나. 지금까지 프로생활을 해오며 가장 심리적으로 부담을 크게 느낀 시간이었다. 무사히 경기를 치렀고 또 결과도 좋아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오늘 경기 조건은 어땠나.
"1라운드 때 너무 춥고 바람도 심해 어려웠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핀 위치가 경사면 한 가운데 자리하는 등 황당할 정도여서 화가 나기도 했다. 눈 감고는 넣을 수 있어도 눈 뜨고는 넣지 못할 자리에 있었다."
―경기 전 컷 통과 가능성을 놓고 고민했나.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나에게 아주 중요한 대회여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할 생각은.
"불러준다면 당장이라도 가고 싶다."
―파4에서 주로 어떤 클럽을 잡았나.
"8,9번 등 숏아이언이다."
―이번 코스가 여자에게 유리하다는 말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페어웨이 폭이 넓고 거리도 짧은데 남자들에게 더 유리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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