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3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85·사진 왼쪽),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84·사진 오른쪽) 전 총리를 직접 만나 정계은퇴를 정식으로 요구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두 총리 역임자의 사무실을 잇달아 방문, 자민당의 '비례대표 73세 정년제' 공천기준을 설명하고 11월9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미야자와 전 총리는 이를 즉각 수락했고 나카소네 전 총리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거절했으나 당내에서는 나카소네 전 총리도 결국은 당론이나 공천탈락 압박에 밀려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먼저 나카소네 전 총리 사무소를 찾아 "나카소네 선생은 국내나 국제적으로도 어떤 지위에 있더라도 영향력이 있다"며 "이번에는 사퇴해도 되지 않겠는가"라고 은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카소네 전 총리는 "절대 의원을 그만 둘 수 없다"며 "노인은 필요 없다는 인상을 주면 전국의 노인들의 반감을 사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총리와 당 총재를 지낸 사람에게 갑자기 폭탄을 던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일종의 테러이며 이런 결례는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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