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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국장 수뢰현장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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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국장 수뢰현장서 "덜미"

입력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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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구청 국장이 건설업자로부터 돈을 받다 현장을 덮친 정부 사정팀에 검거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23일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점검반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서초구청 김모(53) 국장은 22일 오후 7시께 서초동 N일식집에서 S종합건설 김모(48) 회장을 만나 30만원어치 저녁식사 대접을 받은 뒤 밤 10시께 김 회장의 승용차편으로 반포동 H아파트 자택 앞에 도착했다. 김 국장은 김 회장이 건네준 서류봉투를 받아 들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잠복 중이던 사정팀 직원 2명에게 검거됐고, 봉투 안에는 1만원짜리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총리실 사정팀이 비위 첩보를 입수하고 김 국장 내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사정팀은 20일 동안 김 국장을 미행하며 건설업체, 설계사무소 등으로부터 식사와 술 대접을 받는 현장을 확인했다. 사정팀 관계자는 "김 국장은 20일 동안 11차례에 걸쳐 강남 일대 일식집, 보신탕집에서 식사 대접을 받고 유흥주점에서 2차 접대까지 받았는데, 공식행사와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접대를 받은 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국장을 상대로 관내 공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는 한편, 잠적한 김 회장을 쫓고 있다. 그러나 김 국장은 "거절하는데도 계속 돈을 주길래 들고만 있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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