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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 현대 3승 "우승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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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 현대 3승 "우승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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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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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정규시즌 1위의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현대는 23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3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에 8―3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현대는 2연패후 2연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중간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 챔프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먼저 3승 고지에 오르고도 패권을 내준 것은 1984년 삼성과 1995년 롯데 등 20번 중 단 2번 밖에 없다. 우승확률 90%.

현대가 묘수를 둬서 이긴 명국이라기보다 SK가 자충수로 자멸한 경기에 가까웠다.

현대가 2회말 브룸바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 득점한 데 이어 3회초 정성훈의 3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날 때까지만 해도 SK의 허무한 침몰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포스트시즌 5연승의 SK가 2,3차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이끌어내는 뒷심까지 보여줬기 때문.

그러나 수비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 하나가 이날 경기를 완전히 현대 흐름으로 돌려놓았다. 4차전에 이어 이날 선발 출장을 꿰찬 우익수 채종범. 3회초 2사2루에서 2루주자 박진만의 추가 득점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전진수비를 하다 정성훈의 타구를 키를 넘기는 3루타로 만들어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 심정수의 볼넷과 이숭용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브룸바가 휘두른 타구는 하늘로 솟구치는 평범한 플라이. 이대로 공수교대가 이루어진다면 SK의 대반격이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콜'을 크게 부르며 2루수 쪽으로 달려오던 채종범은 마지막 포구 순간에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다 볼을 놓치고 말았다. 강한 바람에 낙구지점을 잘못 판단한 탓이었다. 주자일소 싹쓸이 2루타로 점수는 단숨에 5―0으로 벌어졌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이 났다. 기가 죽은 SK는 2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명완이 와일드피치로 또 한점을 내준 데 이어 김동수의 3루앞 땅볼을 처리하다 안재만이 실책을 범하는 등 급격하게 무너졌다.

현대는 5회말 박진만의 2타점 적시타로, 5회초 정경배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의 불씨를 살리려던 S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선발 김수경의 호투에 눌려 2안타로 1득점에 그쳤던 SK는 9회초 김기태가 이상열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이미 '버스'가 지나간 뒤였다. 중심타선의 방망이 부활로 4차전 낙승을 거둔 현대는 이날 브룸바의 4타수3안타4타점, 박진만의 4타수2안타2타점 등 하위타선까지 살아나는 등 막강 타선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6차전에서 현대는 전준호를, SK는 채병용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 김재박 현대감독

상대실책 덕에 쉽게 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운이 좋았다. SK는 한국시리즈 같은 큰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김수경도 잘 던졌다. 3차전에서 조기강판한 후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질 것을 요구했다. SK의 6차전 선발 채병용의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생각하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상 6차전 선발로 나서야 할 바워스가 통증을 호소해 전준호를 대신 선발로 내정했다.

▲ 조범현 SK감독

투타에서 완벽하게 실력이 모자랐다. 현대 선발 김수경도 잘 던졌고 우리팀 수비마저 엉성해 대량실점 했다. 1회초에 주심에게 어필한 것은 김수경의 투구동작이 이상해서 였다.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가 있었던 것은 날씨와는 큰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집중력이 떨어져 싸움에서 졌다. 타순변화는 전력분석팀과 회의를 거쳐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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