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지원서상의 학력, 재산, 가족사항 등 차별적 항목을 삭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23일 채용전문업체 헬로잡에 따르면 96개 대기업, 공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8%인 44개사가 올해 입사지원서 양식에서 차별적 항목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는 하반기 공채에서 출신학교, 성별, 나이 등을 기록하는 기존 입사지원서 대신, 지원분야에 대한 재능과 역량을 표현할 수 있는 자료를 컴퓨터 파일로 제출하는 '자기증명식' 선발을 전 부문에 적용했다.
한국토지공사는 입사지원서에서 출신학교 및 전공 항목을 삭제했으며, 한국영상자료원도 입사지원서의 출신학교 항목을 삭제했다.
학력사항 기재를 완전히 철폐한 곳은 아직 소수지만 가족사항, 재산 등의 항목을 삭제하는 기업은 크게 늘고있다. 삼성SDI,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등은 출신학교 본·분교 구분 및 주·야간, 부모생존여부, 가족 월수입, 건강상 특이사항 등의 항목을 삭제했으며, 삼성애버랜드는 나이, 성별, 결혼여부, 장애 여부, 가족사항, 재산상태 등을 삭제했다.
LG그룹의 경우는 LG전자가 가족사항을, LG CNS는 출신학교 본·분교 구분 및 추천인을, LG전선은 본·분교 주·야간 구분 및 가족사항, 재산상태 등의 항목을 각각 삭제했다.
이 밖에 포스코는 결혼여부를, 국민은행은 결혼여부, 본적, 재산 부동산 내역을 삭제했으며, 삼성테스코는 성별과 신장을, 대우건설은 장애여부를 각각 삭제했다.
한편, 헬로잡이 대학생 376명, 여성구직자 1,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은 입사지원서에서 불필요한 요소로 재산상태(37.7%), 가족사항(26.0%), 장애여부(12.2%), 사진(46명), 나이(11.7%) 등을 꼽았으며, 여성구직자들은 결혼유무(40.2%), 나이(287명), 성별(18.2%) 등을 차별적 항목으로 지적했다.
/정영오기자 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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