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대신 삼지구엽초 등 천연 생약재에서 추출한 면역 증강물질을 먹여 양식한 '보약 생선'이 이르면 내년에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국립수산과학원은 23일 가장 인기 있는 횟감용 생선 가운데 하나인 넙치(광어)에 생약재 추출물질을 배합한 사료를 먹여 시험 양식한 결과 육질의 탄력을 높이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보약 넙치'는 육질의 탄력성과 생선회의 맛을 좌우하는 지방함량이 일반 넙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 생약에서 추출한 면역증강물질을 뱀장어에 먹여 기른 결과에서도 일반 뱀장어보다 질병에 대한 예방효과가 탁월했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2001년부터 약쑥과 삼지구엽초 등 한방생약제를 대상으로 항균력이 있고 면역증강 효과가 있는 생약물질 추출에 나서 성공한 데 이어 올해부터 이 물질을 양식어류에 투여하는 실험을 벌여 이 같은 성공을 거뒀다. 강무현 수산과학원장은 "내년에 '보약 생선' 양식기술을 양식어민들에게 이전하면 상업생산이 가능해 수산물 고급화와 어민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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