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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초저금리시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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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초저금리시대 끝나나

입력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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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이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초저금리 시대의 마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내에서도 시장 금리가 일제히 상승추세로 돌아서고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금리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01년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촉발된 세계적인 저금리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금리인상이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진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6%대로 예상되고 일본 경제의 회복세도 점점 뚜렷해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경기호전 기대감이 조금씩 퍼지고 있다.

저금리시대의 종말을 예고한 신호탄은 지난 주말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영국 '더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 경제의 회복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앞으로 수개월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 스노 장관은 22일에도 "미국 경제는 금리인상을 견딜만한 여력이 있다"고 말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미국 실세금리는 최근 4일간 연속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으나, 40여년만에 최저수준인 연방기금 금리(연 1.0%)의 인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금리 인상론의 포문은 미국이 열었지만 막상 글로벌 금리인상 도미노의 첫 타자는 영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지난 9일 개최한 정책이사회에서도 금리인상을 주장한 이사들이 과반수에 조금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르면 다음달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시장 과열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인상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에 비해 회복세가 더딘 우리나라도 최근 콜금리 인상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시장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기업 실적부진에 따른 미 증시와 채권금리 동반 급락의 여파로 23일 국내 채권금리도 조정을 받긴했지만 이달 들어 0.4%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일 연 3.98%로 바닥을 찍은 후 22일 4.42%까지 올랐고 3년 만기 회사채(AA등급) 수익률도 연 4.93%에서 연 5.31%로 0.38%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이달들어 0.1%포인트가량 일제히 상승했고, 제일은행을 필두로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국내 금리는 미국 채권금리와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데다 내년 초부터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승 추세로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해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는 즉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과감하게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론 글로벌 경제가 아직 경기 회복을 속단할 만큼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세계 금리 사이클이 대전환점에 서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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